서른에 여름이를 낳은 후로는 나이가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ㅋㅋ
서른넷 이라는 나이가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을것 같다.
내가 서른넷이라니.. 실상. 씁쓸했고, 귀찮아서 미역국도 안끓였다.
게다가, 가장 바쁜 4월말에 생일. 5월말에 결혼기념일이라니..
바쁜 남편 덕분에 꼼짝도 못한다. 농한기로 기념일을 옮기고 싶다.
그래도... 나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식탁위 조명과 거실에서 음악들을 수 있는 스피커 세팅을 남편이 해줘서 고마웠다.
엄마 생일보다는 케이크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들 딸. 매번 통밀로 만든 케이크를 갓골가게에서 주문해서 먹다가 이번에는 진한 초코케이크로 사와서 먹었다. 달콤! 사진으로 보니.. 참 분위기 있는 우리집. 식탁 위 조명은 남편의 솜씨.
서른넷. 나의 얼굴. 그리고 내딸 여울이.
서른넷의 생일은 그야말로 가족과 함께. 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커갈테고, 우리 곁을 떠날테고..
아이들이 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이 없는 삶, 아이들에게 손이 덜 갈때를 위해 내 삶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더 늙기전에 농사도 배우고 싶고, 흙과 더 친해지고 싶고 꽃과 나무도 알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재미있는 글도 쓰고 싶고. 생각만 해도 마음 든든한 친구들도 더 많아졌으면. 김치 만드는 것도 배우고 싶고. 내가 꿈꾸는 삶은 지금 내 삶에서 멀지 않고, 또 약간의 실마리를 붙들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냥 이렇게 잘 살아가면 될 거 같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