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태명은 보리예요.
늦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나 봄에 싹을 틔우는 보리예요.
보리는 지금 10센티 정도 자랐다고 하고요.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건강합니다^^
예정은 내년 1월 중순쯤 세상빛을 볼 것 같다고 하는데,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를일이지요.
딸인지 아들인지도.. 아직 모르고요.
1월이 되기전에
제가 지금 일하는 자리에, 일할 분을 찾아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는 자리도 아니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자유롭게
하지만 열심히 일해야 하고, 자잘하게 일할 것이 많은 곳이지요.
가끔 황당한 소비자들의 전화도 잘 받아내야 하고,
감자 20kg 같은 엄청 무거운 택배도 들어다 내렸다 해야하고
무엇보다 풀타임으로 일한다해도 임금은 80만원..
지금 저는 파트타임 임금을 받고,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지요.
수당도 없이, 몇주에 한번은 토욜 하루 종일 매장을 지켜야 하고요.
일 열심히 안한다고 구박하는 사람도, 일 잘하라고 다그치는 팀장도 없지만,
매출을 늘었다고, 회원이 늘었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는
희안한 곳입니다.
이런 자리에 나같은 바보 말고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또 있을까.
누구에게 일할 생각 없냐라고, 선뜻 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시 사는 친구들이 (나름 환상을 가지고) 와서
몇달 못채우고, 떠나버리면 더 힘들어질 이곳 사정을 알기 때문에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문철은 내년이면, 농사를 시작해야 하고
(물론, 아직 저희가 농사지을 땅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두 아이와 또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하겠지요~ ㅎㅎ
조금씩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 마을에서 마을사람으로 살아가야 할테고~
여름이는 아마도 어린이집에 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저 기도로 준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막하여 힘들다거나,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 상상보다 언제나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깐요.
기도하며 준비하다보면
적절한 때에
제 자리에서 일할 사람도
또 문철이 농사지을 땅도,
여름이와 보리와 넉넉히 재밌게 지낼 마음의 여유도 생기겠지요.
잠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