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참 많이 힘들었다. 봄을 타서 일수도 있고, 여울이 낳고 전업 육아만 한지 2년이 넘어가니 한계가 온 것도 같았다. 그런데, 그보다도 내가 느끼고 있는 갈등, 불쑥불쑥 아이에게 쏟아 놓는 화, 남편에 퍼붓는 비난의 말들. 어느 정도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보다 더 나의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심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껴가면서 답답했다. 

이전에는 애들 좀 키워놓고, 일을 시작하면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곰곰히 들여다보니, 여울이까지 어린이집에 보내고 밖에 나가서 일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과 남편에게 화내는 일이 줄어들 것 같지 않았다. 거기서 절망이 느껴졌다. 폭발할 것만 같은 마음, 어머님이나 남편이 애들을 봐주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해결되지 않는 뭔가가 있었다.  

내 머리속에는,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보기 싫어도 항상 틀어져있는 지하철 광고처럼, 머리 위에 항상 몇 장면이 생생이 떠올라 일상을 괴롭히고 있었다. 기억하기 싫은 몇가지 기억과 영상들. 그런데 자꾸만 반복되고, 애들을 키우면서 나의 모습과 그 영상들이 겹쳐져서 더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에게 '정신과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아 봐야겠다.' 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그런데, 어디를 찾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그러다가 이책, '30년만의 휴식'을 추천받았다. 추천한 이웃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읽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출판사도 마음에 안들었고, 별 기대없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책이 참 친절하게 쓰여져 있었다. 작은 글 하나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친절한 필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나도 내면에 숨어있던 나의 어린시절, 꼭 꼭 숨겨져 있는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얼마전 티비에서 봤던 구성애씨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비의식의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것들을 (의식의) 언어로 풀어내다보면 점점 비의식에서 느껴지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진다.' 생각속에만 있는 것들을 말로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건들, 장면들을 열심히 적어보았다. 

며칠 간, 밥하는 것도, 집 치우는 것도 제쳐두고 책 읽기와 글 쓰기를 계속했다. 누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 친절하고 나를 비난하지 않을 정신과의사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생각나는대로 말이 되든 안되든, 열심히 풀어냈다. 팔목이 얼얼할 정도로. 때로는 억울했던 감정을 그 대상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적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무석 선생님의 또 다른 책, 자존감과 친밀감 책도 주문해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대로 내 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남편과 꼭 나누고 싶은 것은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을 읽고, 적으면서 생각보다 나의 삶에 참 복잡하고, 슬프고, 불쌍하고, 부끄럽고, 어찌할 수 없었던 순간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책읽고, 마음에 있는대로 글을 쓰면서 스르륵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만큼 가정을 꾸리고,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어려운 순간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누군가가 있었구나. 가해자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실은 스스로 그 순간을 후회할 수도 있고, 그들 역시 어쩔 수 없어서, 약해서, 힘들어서 나에게 그랬겠구나. 라는 마음도 들었다. 지식으로 앎이 아니라,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내 마음이, 자라고 있다. 내 나이 서른 다섯에, 내 마음속에서 자라지 못하고 있던 아이가 조금씩 자라서 마음 넉넉한 어른마음으로 되어 가고 있다. 2주 정도, 내 마음을, 나의 비의식의 공간을 살피고, 다독이면서. 지금 내가 아이나 남편에게 화를 내는 것이, 바로 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누군가, 내 마음에 있는 (그 때는 화조차 내지 못했던) 대상들에 대한 화, 분노라는 것도 보게 되었다. 

여름이가 며칠 전에 '엄마, 요즘 엄마가 많이 웃는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정말 큰 상을 받은 것 같다. 그거면 충분하겠다. 많이 웃는 엄마,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 '아, 저 사람도 아파서 저러는구나. 저렇게 하는 이유가 있겠지.'라 고생각할 수 있는 여유만 있어도 괜찮겠다. 남편은 '네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긴 것 같아', '나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래, 정신없이 직장생활하며 지냈으면, 내 마음도 돌아볼 여유없이 지냈을텐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의 마음, 내 마음의 바닥, 그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전업 육아의 시간이 참 고맙다. 나의 실체를 드러내어 보여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이 시간들을 격려해주며 따뜻하게 안아준 남편에게도 고맙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 마음 한 켠에 해결 안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이유 없이(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이) 갑자기 솟구치는 분노 때문에, 마음이 괴롭다면 일단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30년만의 휴식 - 자존감 - 친밀감' 순서로 읽으면 좋다. 


* 30년만의 휴식 / 이무석/ 비전과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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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혜성
    2012/03/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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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했네~~~
    감사하네~~~~
    30대에 겪어내야 할 성장통을 직면한 용기와 지혜 그리고 건강한 자기사랑 모든것이 은혜야^^
    여기서 30대를 운운하는 까닭은 이런 혼란과 내면의 질서를 직면하지 못하면 40대엔 큰 사고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암튼 여울이 잘 낳았고 남편 초이스 대박이었음을 다시 검증했네~ 예수님의 선물---치유와 내면세계의 회복과 질서 평안을 축하해^^
    • 2012/04/01 22: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목자님~ 고마워요.
      저도 30대 중반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해요. 감사하고요. 뭐.. 여전히 애둘과 투닥투닥 지내지만, 제 내면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으니 참 감사하지요.
      고마워요^^
  2. 유현숙
    2012/03/30 18: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 며칠간의 시간이 참 감사하게 ,시간이 한참 흘러도 ,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겠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설명할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가 있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이미 성찰 하였다고 한 기억들에도 , 어쩔 수 없이 함몰되어버리기도 하고.....
    행복한 엄마가 여름이도 여울이도 문철이도 행복하게 만들겠구나~~~~^^
    • 2012/04/01 22: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언니. 어쩌면 평생 해결해가야, 어쩌면 떠안고 가야할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 뿌리가 무엇인지 한번 살피고, 알고 살아가는 건 다른것 같아요. ^^;;
      그런 의미에서 지난 몇주간이 참 고마운 시간이었지요. 언니에게 할머니보따리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넘 행복합니다. 매달 두번 먹거리와 함께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고 싶네요^^
      격려 고마워요^^
  3. 이다복
    2012/03/31 17: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아 댓글 여기 다는 건데 스맛퐁 사용이 익숙치 않아 페북에 올렸네요 :) 헤헤헤
    • 2012/04/01 22: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다복!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관계로다가 이렇게 늦게 답을 쓰네.. ㅋㅋ 고마워. ^^
  4. 정선
    2012/04/12 01: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와 언니 남해도서관에 검색해 보니까
    이무석씨 책 5권이 다 있네요.
    읽어보아야겠어요.
    저도 요즘 비슷한 고민이 많아요ㅠㅠ
    • 2012/04/16 22: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도서관에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한권쯤은 가지고 있으면서 읽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누구나 이런 고민 가지고 사는게 아닐까요? 크고 작음, 가볍고 무거움의 차이겠지요? 부부가 함께 읽고, 나누어도 좋은 책인거 같아요.

      근데, 내가 쓴 글을 읽어보니... 좀 부끄럽네요. 요즘 다시 애들한테 소리도 좀 커지고 있고, 남편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아내모습도 많아서... 그래도 조금씩 변하고 있고, 편안해지고 있는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생 가져온 문제가 하루 아침에 완전히 없어지진 않겠죠? 그래도 전만큼 불안 초조하고 힘든것, 원망하는 것은 많이 없어졌어요. 읽어보고 이야기 한번 나눌 기회 있으면 좋겠어요.
  5. 정선
    2012/04/20 01:3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언니 방금 이 책을 다 읽고 언니가 쓰신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저도 좀 생각하면서 곱씹어 볼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여기 나와있는 어린 자아들중 한가지에 부합되지 않아서 더 답답한 느낌이네요. 한가지로 명확하다면 쉬워서 더 해결하기 쉽겠지요^^

    상담하는 사람에게 얘기하듯이 글을 써 보는것 정말 좋은 방법일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요. 추천 감사해요^^
    • 2012/04/20 16:0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는 자존감 책을 읽으면서 실제적으로 더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같아요. 꼭맞는 이야기는 없겠죠. 비슷한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만나야지요. 답답한 것이 있다면 답답한 그대로 풀어서 글을 쓰다보면, 어느 순간에 '탁' 진짜 문제, 원인과 맞다을수도 있는 것같아요. 저도 책 3권을 읽고, 마지막에 '아!' 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했던 부분이구나. 깨달음이 왔답니다.ㅎㅎ 깨달음이라 하니 넘 거창한거 같긴 하지만. 여튼, 책을 좀 천천히 읽더라도, 책을 조금 읽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느긋하게 가지는게 제일이지 않을까 생각되요. ^^

      남해의 봄이 궁금해요.



'그냥 들어가 앉아 있어. 추워.' 
내가 사 가지고 간 단감 하나 깎아 드시고는,
밥 부터 먹고 이야기 시작하자고 또 부엌에 나가 밥상을 차려오신다.
새로한 밥에 메밀묵, 곰탕, 김치, 며느님이 해오신 메추리알과 꼬막 고치 반찬.
직접 농사지은 메밀로 만든 메밀묵이 묽게 되었다 하셨지만, 맛있어서 꿀덕꿀떡.
참, 밥먹기전에 할머니가 만드신 조청도 담아주셔서 맛을 보았지.
할머니의 특제 차도 한잔 마시고. 지난번엔 커피도 타주셨는데 오늘은 양파껍질, 생강 등을 끓인 것만 가지고 오셔서 아이구 매워라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먹었지.

홍동에서 광천, 광천에서 할머니집까지 두번 버스를 갈아타고 좀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승용차로 가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를.
2시간 가까이가 걸려서 갔다.
월림리로 가는 버스를 놓친 것인지 또 30분이상을 기다려 장곡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은 할머니만 만나는게 아니다.
할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고.
할머니가 농사지은 밥을 먹고. 
할머니가 다니는 길을 걷고
할머니가 타시는 버스를 타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의 마중을 뒤로 하고. 
할머니를 만난 나를 돌아보며. 
그렇게 오가는 길. 
욕심부리지 말고, 겸손하게 한걸음씩. 할머니를 알아가고 배워가자. 

내가 좀 재밌게 살아왔지?
내가 생각해도 나는 좀 웃긴 여자야.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냥 하나님이 그자리에 나를 세워두셔서 그렇게 살아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신기하지? 나도 어떻게 살아왔는지 참 신기해. 
생일날? 평일이라서 애들이 아무도 못왔어. 
그래도 큰 며느리가 아침 차려놓고 오라고 전화왔는데, 아침부터 가기가 귀찮어. 점심이나 저녁때 갈께 했더니, 또 생일상을 차려가지고 왔더라고. 
지금 소원은
다른 사람들, 자식들한테 폐끼치 않고 끝까지 살아가는 거. 그거 하나만 기도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부끄러울 것은 하나도 없게 살아 왔어.  
그래, 또 와. 나도 이야기 하니깐 재밌네. 
다음에는 버스 시간 잘 알아보고 추운데 많이 기다리지 말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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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무네..
    2012/01/26 11: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 친구 한 분을 사귀신 듯..^^ 좋은 이야기 많이 듣고 우리들에게도 전해주세요..
    • 2012/02/04 00: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답이 너무 늦었네요~ 경숙씨 얼굴못본지도 넘넘 오래된거 같아요... 뭣이 바쁜일도 없이... 시간만 잘도 가네요.

      할머니의 좋은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는데. 어떻게 기록을 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지 영~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이전에는 항상 애 키워놓고 난 뭐하고 살아야 하나... 맘이 답답했는데, 할머니아카이브를 잡고 나서는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보수도 없는 일이지만ㅋㅋ) 그냥 평생 이일을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답니다. ^^

      경숙씨~ 곧 만나요~~ ^^

편지.

2011/10/31 00:27

감을 찧다가 먼 산을 쳐다보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삶은 그냥 살아가는 거지
세월의 흐름을 따라서
함께 하는 이웃들과
오늘 땀을 흘리며

산과 하늘 구름과 나무가
늘 변하지만 한결같은 것처럼
사람 또한 긴 사람의 흐름에서
늘 변하지만 한결같다.

그 한결같은 사람의 흐름에서
난 잠깐의 새로운 변화다
담담히
삶을 살아간다.

이천삼년 팔월 십삼일 저녁. 변산에서 명진이가 씁니다.


-------


바람이 불고, 또 흔들리지만..
우리의 뿌리는 그분께 있다.
언니를 만나게 해준 한동의 어느 한자락
참 소중해. 참 고마워. 
언니는 이미 내 일부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2005년 5월 23일. 이네. 


-----------

보고픈 수영~ 
입사 2주년을 축하하오. 함께 하지 못해 아쉽구. 
늘 제자리에 있다고 슬퍼하지마. 
그것보다는 어떤 자리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가 중요하잖아. 
적어도 수영이 바른 자리에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살. 
수영의 앞날을 축복하며 

먼곳에서 찬재. 
2005. 3. 25.


------------

가을이면 문득 언니 생각이 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혹시 우리 가을에 만났수?
가을이 도토리 철인가? 
어쨋든 다람쥐 생각이 나
몇자 띄우우...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구랴
사랑을 버무려
도톨 씀.

이천오년시월 이십이일 토요일

----------------

사랑하는 수영아!
지혜롭고 마음이 깊고 따뜻한 수영이.
동생이지만 의지가 되어 힘이 되는 아이.
그녀의 웃음, 그 소탈하고 진실하며 귀여운 웃음.
먹을 때 오물거리는 모습^^ 사랑스러워!

내 노트에 있는 너에 대한 마음이다.
생일을 축하며, 결혼을 축하하며..
이제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열어가는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구나.
훌쩍 커버려서 품안에 두기 어려운 동생을
멀리 보내는 마음이 들어 한동안 섭하고 찡했었어. ... 
사랑하고 사랑한다.

May 17th 2006. 혜영 언니가.


-------

매일 반복되는, 별 거 없는 일상.
하지만 나의 바닥을 드러나게 만드는 지치는 일상들.
감당하기에 벅찬 일상. 
그 가운데 헉헉거리다가. 

십대때 듣던 오래된 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피식피식 웃고. 
먼지 푹 싸인 편지함에서 오래된 편지들을 꺼내 읽었다. 
고마운 사람들. 지금은 너무 멀리 있지만.
그래도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 잔잔히 위로가 스며온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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